전기차 배터리 수명과 유지비용

배터리 원자재 전쟁, 리튬·니켈·코발트의 글로벌 패권 경쟁

money0070 2025. 10. 15. 18:35

 

전기차 산업의 심장은 ‘배터리’다.
그리고 배터리의 핵심은 리튬, 니켈, 코발트 같은 원자재 자원이다.
2025년 현재, 전 세계는 ‘배터리 원자재 전쟁’이라는 새로운 형태의 경제 전쟁 속에 있다.
이는 단순한 광물 확보 경쟁이 아니라, 미래 에너지 패권을 결정짓는 게임이다.

 

이번 글에서는 리튬·니켈·코발트가 어떤 역할을 하는지,
각국이 어떻게 자원 패권을 놓고 경쟁 중인지,
그리고 한국 기업들이 이 경쟁 속에서 어떤 전략으로 생존하고 있는지
심층적으로 살펴본다.

배터리 원자재 전쟁, 리튬·니켈·코발트의 글로벌 패권 경쟁

 

 

 

 

1. 리튬 — 배터리 산업의 ‘흰색 석유’

리튬(Lithium)은 모든 전기차 배터리의 기반이 되는 금속이다.
전해질 안에서 이온 형태로 이동하면서 에너지를 저장·방출하기 때문에
전기차의 주행거리, 충전 속도, 수명을 결정짓는다.

현재 배터리 1kWh 생산에 평균 0.9kg의 리튬이 필요하다.
즉, 80kWh 배터리를 탑재한 중형 전기차 한 대에는 약 70kg의 리튬이 사용된다.
전 세계 전기차 보급이 2030년까지 2억 대를 넘길 것으로 전망되면서
리튬 수요는 2020년 대비 5배 이상 폭증할 것으로 예측된다.

하지만 리튬은 산지와 정제국의 불균형이 크다.

  • 생산은 남미 리튬 트라이앵글(칠레, 볼리비아, 아르헨티나) 에 집중되어 있고,
  • 정제는 중국이 전체의 70% 이상을 담당한다.

이 구조는 ‘리튬 공급망 리스크’를 초래한다.
미국, 유럽, 한국은 리튬 광산 확보뿐 아니라 정제·재활용 기술 자립에 나서고 있다.
한국의 경우 포스코퓨처엠이 아르헨티나 염호에서 직접 리튬을 추출하는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며,
국내 포항에는 연 4만 톤 규모의 리튬 정제 공장이 완공됐다.

 

2. 니켈 — 에너지 밀도를 좌우하는 금속

니켈(Nickel)은 배터리의 에너지 밀도를 높이는 핵심 소재다.
니켈 함량이 높을수록 배터리는 더 많은 전력을 저장할 수 있다.
그래서 최근 배터리 셀 구조에서 NCM(니켈·코발트·망간) 중
니켈 비중은 80~90%까지 높아졌다.

그러나 니켈은 채굴 과정에서 환경오염이 심하고,
고순도 정제 기술이 복잡하다.

 

이 때문에 전 세계 니켈 공급의 절반 이상을 인도네시아가 담당하고 있으며,
중국은 인도네시아 광산에 대규모 투자를 통해 공급망 지배력을 확보했다.

한국의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는
인도네시아 내 합작공장을 설립해 현지에서 니켈을 직접 가공하는 체계를 구축 중이다.
이러한 ‘현지 조달형 배터리 공급망(Localization)’은
미국 IRA(인플레이션 감축법) 규제를 피하고,
안정적 공급망을 유지하기 위한 필수 전략으로 평가된다.

 

3. 코발트 — 안정성과 윤리의 이중 과제

 

코발트(Cobalt)는 배터리의 안정성을 강화하는 역할을 한다.
리튬이온의 이동을 안정화시켜 폭발 위험을 줄여주며,
충·방전 효율을 유지하는 데 필수적이다.

문제는 코발트의 대부분이 콩고민주공화국(DRC) 에서 채굴된다는 점이다.
전 세계 코발트 생산량의 70%가 이곳에서 나오지만,
아동 노동, 인권 침해, 불법 채굴 문제가 끊이지 않는다.

이에 따라 글로벌 기업들은 **‘윤리적 채굴(Ethical Sourcing)’**을 강조하며
코발트 의존도를 줄이는 기술 개발에 나섰다.
대표적인 것이 LFP(리튬인산철) 배터리다.
테슬라와 BYD는 LFP 배터리 채택률을 확대해 코발트 사용을 최소화했다.
한국 역시 하이니켈·저코발트 기술로 대응하고 있으며,
SK온은 NCM9½½ 구조를 통해 코발트 비율을 5% 이하로 낮췄다.

 

4. 원자재 가격 전쟁 — 공급보다 정제가 관건

배터리 원자재의 가격은 2022~2023년을 기점으로 폭등했다가
2024년 이후 안정세로 전환됐지만, 정제 능력의 불균형은 여전히 문제다.

  • 리튬 가격: 톤당 8만 달러 → 2만 달러 수준으로 하락
  • 니켈 가격: 톤당 3만 달러 → 1.5만 달러 수준
  • 코발트 가격: 톤당 5만 달러 → 3만 달러 수준

하지만 단순 가격 하락이 공급 안정성을 의미하진 않는다.
중국이 **정제 공정의 70~80%**를 장악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미국과 유럽은 ‘탈중국’ 전략을 추진하며
리튬·니켈 정제시설을 자국 내로 이전하려 하고 있다.

한국은 이에 맞춰 **“K-배터리 자원 확보 프로젝트”**를 가동했다.
한국광해광업공단(KOMIR)이 중심이 되어
칠레, 인도네시아, 호주 등 10여 개국과
장기 광물 공급 계약을 체결 중이다.

 

5. 리사이클링 — 새로운 원자재의 시대

자원 확보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배터리 리사이클링이 대안으로 떠올랐다.
리튬, 니켈, 코발트는 폐배터리에서 다시 추출이 가능하며,
그 품질은 천연 자원과 거의 동일하다.

현재 1톤의 폐배터리에서

  • 리튬 약 8kg
  • 니켈 약 20kg
  • 코발트 약 6kg
    을 회수할 수 있다.

한국의 성일하이텍, 포스코HY클린메탈, LG화학 리사이클링 사업부 등이
이 분야를 선도하고 있다.
특히 포스코는 ‘도시광산(Urban Mining)’ 개념을 기반으로
전국 리사이클링 네트워크를 구축 중이며,
2030년까지 자국 내 배터리 원자재 40%를 재활용 자원으로 충당할 계획이다.

이처럼 리사이클링은 단순한 친환경 정책을 넘어,
자원 안보와 공급망 자립의 핵심 산업으로 자리 잡고 있다.

 

6. 글로벌 패권 경쟁 — 미국 vs 중국 vs 유럽

배터리 원자재 패권은 이제 경제·외교 전쟁의 중심축이다.

  • 미국은 IRA를 통해 북미 내 광물 조달 비율을 80%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며,
    ‘프렌드쇼어링(Friend-shoring)’ 전략으로 한국, 호주, 캐나다와 협력 강화 중이다.
  • 중국은 일찌감치 자원 외교를 통해
    남미·아프리카 주요 광산을 선점하고,
    배터리 공급망 전 단계(채굴~정제~셀 제조)를 수직계열화했다.
  • **유럽연합(EU)**은 2024년 ‘원자재법(CRMA)’을 통과시켜
    핵심 광물의 15% 이상을 자체 리사이클링 자원으로 충당하도록 법제화했다.

한국은 이 사이에서 기술 자립형 중립 전략을 선택했다.
자원은 해외에서 조달하되,
정제·가공·리사이클링은 국내에서 처리하는 **‘하이브리드 공급망 모델’**을 구축 중이다.

 

7. ESG 시대, ‘윤리적 공급망’이 경쟁력이다

앞으로 원자재 확보 경쟁은 단순히 ‘누가 더 많이 채굴하느냐’가 아니라,
‘얼마나 깨끗하게 조달하느냐’가 핵심이 될 것이다.

국제 시장에서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기준이 강화되며,
인권·환경·투명성을 모두 갖춘 기업만이
글로벌 공급망에 참여할 수 있다.

한국 기업들은

  • 광산 채굴 이력 블록체인 관리,
  • 탄소배출 모니터링,
  • 아동노동 방지 인증제
    등을 통해 ‘친환경·윤리적 공급망’을 구축하고 있다.

결국 자원 확보 경쟁은 ‘양적 경쟁’에서
‘질적 신뢰 경쟁’으로 이동하고 있다.

 

8. 미래를 좌우할 3대 트렌드

  탈중국 가속화
각국은 공급망 안정성을 위해 중국 의존도를 줄이고 있다.
한국 역시 북미·호주산 원료 사용 비율을 확대 중이다.

  재활용 기술 혁신
건식 공정, 습식 제련 등 리사이클링 기술 고도화가
신규 광산 채굴보다 경제적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전고체·나트륨 배터리 확산
새로운 화학체계가 등장하면서
리튬·코발트 중심 구조가 점차 완화될 가능성도 있다.

 

결론 — 자원은 단순한 ‘소재’가 아니라 ‘전략’이다

배터리 원자재 전쟁은 전기차 산업을 넘어,
국가의 경제 안보와 기술 주권을 결정짓는 핵심 이슈로 떠올랐다.

리튬, 니켈, 코발트는 단순한 금속이 아니다.

 

그들은 미래 산업의 기초이며,
‘누가 이 자원을 통제하느냐’가 곧 미래의 패권 구조를 결정한다.

한국이 이 경쟁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선
단순히 자원을 확보하는 데 그치지 않고,
정제·리사이클링·윤리적 공급망까지 포함한
완전한 배터리 생태계 주권을 확립해야 한다.

 

결국 배터리 시대의 승자는,
자원을 ‘소모품’이 아니라 순환 가능한 자산으로 다루는 나라일 것이다.